집에서 집 하는 중
2021 일력 영상은
"집" 글자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모양으로 제작되었어요.
어쩌다 이런 기획이 나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해요.
처음엔 작년 일력 영상처럼 멋진 영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가슴이 웅장해지는 작년 일력 영상...)(멋지게 만들고 싶어 기획했던 콘티...)
하지만 작년 일력과
올해 일력의 컨셉이 다른것을 간과했어요.
(2020 일력과 2021 일력)
2021일력은 “힐링, 편안함, 집에서 하는 일” 컨셉인데
화려한 소품들, 독특한 카메라 앵글들을 넣으려 하니
규격이 안 맞는 톱니바퀴처럼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특히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두 번째 기획을 하기 전에
“전달할 중요한 메시지”를 체크해보았어요.
1.2021 일력이 새로 나왔다
2.하루하루 뜯어서 사용한다
3.하루하루 매일 다른 말들이 쓰여있다
4.그 말은 “집에서 하는 일”들이 주를 이룬다
5.특정 날들은 독특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그렇게 메시지를 고려하며
두 번째 기획을 만들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보였어요.
(두번 째 기획... 집안에 요정이 일력이었다던가... 누군가의 쪽지가 일력이었다던가... )
바로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것인데요.
하나하나 설명하자니 재미없는 영상이 되고
상징적으로 풀자니 직관적이지 못해 메시지가 흐려지는 문제였죠.
그렇게 세 번째 기획을 시작했어요.
앞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021일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메시지 하나에만 집중하기로 했어요.
1.2021 일력이 새로 나왔다
2.하루하루 뜯어서 사용한다
3.하루하루 매일 다른 말들이 쓰여있다
4.그 말은 “집에서 하는 일”들이 주를 이룬다
5.특정 날들은 독특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바로 2021 일력의 컨셉 중 하나인 “집" 키워드를 사용하는 것이었죠.
첫 번째 기획에서 “멋지게” 하기 위해 문제가 발생했었기에
이번에는 “단순하게” 표현하려고 해보았어요.
“집" 글자 자체를 활용해보았는데
재미있게도 ㅈ, ㅂ 사이 공간이 집 모양이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렇게 하면 글씨도 안 예쁘고 인물이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 것 같았어요.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그렇게 사람의 크기를 키워 집 글자 안에서 일력의 카피에 맞는 행동을 하는 지금의 영상이 만들어졌답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표현해보니 많은 장점이 있었는데요.
앞에서 한 번에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니
뒷부분에서 추가적인 정보 전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다른 영상들 사이에서 눈에 잘 띄는 점.
제작하기 쉬워진다는 것은 덤이었지요.
이렇게 돌고 돌아서 완성된 2021 일력 영상!
복잡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좋은 경험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