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Woowa 크리에이티브 Creative(W.C) 사이트는 우아한형제들 마케터와 디자이너들이 합심하여 2012년부터 만들어온 프로모션, 전시, 캠페인 등의 창의노동 프로젝트를 시간 순으로 모아 놓은 곳입니다.
을지로10년후체
디지털 폰트도 낡을 수 있나요?
2020년 01월부터 10월까지
2019년 배민은 무명의 간판 글씨 장인이 그린 을지로 일대 가게의 간판을 바탕으로 배민 을지로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아니 1년 후 배민 을지로체의 10년 후 모습을 상상하여 배민 을지로10년후체를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을지로에서 봤던 간판은 햇빛과 비바람을 맞으며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바래진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이 꼭 도시 안에서 태어나고, 사라지는 간판의 시간을 보여주는 것 같았죠.
그럼, 디지털 폰트인 을지로체도 실제 간판처럼 낡을 수 있을까요?
저희가 오래된 간판에서 찾은 특징은 획의 순서와 강약입니다.
페인트로 쓴 간판 글자는 닳아지면서 어떤 획을 먼저 그렸는지, 안에 숨겨졌던 획의 순서가 드러나죠. 을지로10년후체에도 이런 특징을 반영했습니다. 또, 획의 마지막과 붓의 각도에 따라 페인트가 묻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획의 강약이 드러납니다. 한 획에서 더 많이 바래진 곳, 덜 바래진 곳이 보이죠.
자주 쓰이는 글자 약 50자에는 대체문자 기능(Contextual Alternates)을 적용해 더 닳아진 모습의 글자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중간중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요.
신용 카드와 플레잉 카드가 무슨 관계일까? 배달의민족에서 배민현대카드로 결제해 밥을 시켜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바로 눕긴 찝찝하고 뭘 하고 놀까? 고민이 될 때 꺼내 드는 카드가 바로 <밥카;밥🍚먹고 카♦️드 한 판?>라고 할 수 있다!!!(신용 카드나 플레잉 카드나 다 똑같은 카드지🤗)
*여기서 잠깐! 플레잉카드의 구성은?
플레잉 카드는 스페이드/다이아몬드/하트/클로버 각 10장의 숫자 카드와 메이저 카드 3장(K, Q, J)(52장) + 조커 (2장) = 총 5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K(킹 King), Q(퀸 Queen), J(잭 Jack)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실제로 그 모델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중세 유럽의 아홉 위인 중 대부분과 샤를마뉴의 기사들, 성경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포함된다고 한다.
<K,Q,J,조커가 된 배달이 친구들>
기존 플레잉 카드의 문법을 따라 독고 배달이, 메이 배달이, 냥이 배달이, 왕배달이, 봉다리 배달이 등 여러 배달이친구들을 중세시대 왕과 여왕, 기사로 등장시켰다! 이미 버거킹 광고에서 왕으로 출연한 적 있던 독고배달이는 왕 코스프레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배달이가 왕👑이 될 상이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배달이 친구들이 ♠️는 치킨, ❤️는 떡볶이, ♦️는 감자튀김, ♣️는 짜장면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