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별다른 말 한마디 없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짙게 기억되는 한 광고가 있습니다. 심지어 집행기간이 길지도 않았습니다. 유명한 모델이 등장하거나, 제작비가 많이 들지도 않았구요, 그저 한 장면을 15초동안 촬영했을 뿐입니다.
스마트폰과 TV가 막 연동 되던 시절, IPTV라는 콘텐츠 다시보기가 가능한 플랫폼이 막 등장하던 그 때, 새로운 매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IPTV에는 5초짜리 짧은 광고매체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죠.
브랜드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5초는 너무 순간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덜어내야 했습니다. 모델도 음악도 흔한 성우의 내레이션까지도 말이죠. 그렇게 이 광고가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촬영장에서 보니까 5초가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초수를 늘려서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보통의 TV는 15초가 많으니까 15초짜리도 만들어보고, 30초 짜리도 만들고 말이죠. *30초 짜리는 특별히 스크린이 큰 영화관에 집행했습니다. CGV와 협력해서 치킨향이 직접 나오는 4DX 광고도 만들었습니다. (큰 화면에서 치킨과 치킨향이라니 상상만 해도 침나오죠?)
열심히 광고를 내보내다 보니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패러디도 등장했고요. 온라인에서는 제발 그만 나와달라고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죠. 담당자들은 더 신이나서 다양한 변주를 시작했습니다. (찌개,짜장,떡볶이,치킨,족발,초밥)
4월 1일 만우절에는 이런 변주도 내보냈습니다. 광고를 집행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 광고를 기억하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말이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대학가에도 메시지를 이미지화 해서 내보냈습니다. 특별히 벛꽃이 흩날리는 기간이라 양념치킨과 함께요.
우리는 약 두 달간 치킨은 물론, 찌개, 떡볶이, 초밥, 족발등의 다양한 음식을 전국으로 내보냈고, 당연히 주문수도 훌쩍 늘었습니다. 배민에서 치킨만 사먹을 수 있어 라는 당시 소비자들의 편견을 깨는 것도 함께 말이죠. 어때요? 배...고프지 않으세요? 그럴 땐 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