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게의 사장님들을 만나 진심을 나눈 이야기.
Q : 이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되었어?
A : 사장님 응원 캠페인은 식당을 운영하는 우리 가족, 이웃 사장님을 응원하기 위해서 사연을 남겨주면 그중에 5개의 응원 사연을 광고로 만들어 가게 주변 버스정류장에 개재해 주는 캠페인이야. 3120건의 사연이 남겨졌고 그중 5개의 사연이 뽑힌 거지. 나는 그 사장님과 가게를 촬영하는 일을 맡게 된 거야.
너무 멋지고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바로 촬영에 지원했지. 우아한형제들 입사 전에는 사람들을 많이 찍었는데 입사 후에는 음식을 많이 찍어서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어.
Q :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프로젝트인데 긴장되진 않았어?
A : 사장님 응원 캠페인은 처음이지만 이전에 인물 촬영하는 일을 많이 했었어. 처음 만나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 긴장되는 일이지만
기분 좋은 설렘도 함께 있어. 포토그래퍼로서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만나는 일은 당연하지만 항상 떨리지.
Q : 촬영 중 재미난 에피소드 있어?
A : 성북구에 '성하순대국'으로 촬영 갔을 때 이야기를 해줄게. 옆집 '홍두깨칼국수' 사장님 부부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곳이어서 4분의 사장님을 함께 촬영하고 있었어. 근데 그 골목 사람들이 인사도 하고 촬영하는 모습도 찍고 그러는 거야. 꼭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정겨운 골목길 같았어.
Q : 사장님들의 좋은 표정이 눈에 띄는데 어떻게 촬영했어?
A : 미리 가게 인테리어나 후기도 많이 찾아보고 사장님과 대화할 거리를 많이 준비했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사소한 대화로 긴장을 풀 수 있거든.
그리고 매장에 방문해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눌 때 사장님을 유심히 관찰했지. 내가 너무 다가가면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 그렇지 않은 선에서 말도 붙이고 가게도 둘러보았어. 촬영할 때는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해두고 사장님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어. 사장님들이 한결 편해하시더라고.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잖아?
진심을 다해 사장님을 대했더니 다들 마음을 열어주셨어.
Q : 가게마다 컨디션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어?
A : 일단 현장에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정리하고 촬영했어.
타 브랜드 로고라던가 주류 관련 포스터는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정리했지. 정리로 극복이 되지 않는 부분은 앵글, 아웃포커스, 망원렌즈 사용으로 배경을 정리했어. 주인공은 사장님과 가게니까 공간의 어느 쪽을 배경으로 선택하는지, 무엇을 넣고 뺄지, 포토그래퍼의 많은 선택으로 사진이 구성돼. 조명과 카메라 세팅만으로도 사진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 있거든. 이번 촬영에서는 가게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사장님이 돋보이도록 조명을 사용했어. 공간의 빛과 잘 어우러지도록 조절했지. 조명이 너무 강하면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 자연스러움에 집중했어.
Q : 다섯 곳의 사장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장님은
어떤 분이었고 이유는?
A : 모든 사장님들이 기억에 남아. 짧은 시간이지만 촬영하면서 사장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눈도 많이 마주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정이 들고 사장님들도 그러셨는지 촬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밥을 걱정하셨어.
밥은 먹었니?, 나중에 밥 한번 먹자는 인사가 있잖아.
한국인에게 밥은 정이고 마음의 표현이더라구.
그중에서도 '평화육남매족발' 사장님 부부가 기억에 남아.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아직 왼쪽이 전체적으로 불편하셨어. 그래서 웃는 표정을 지으실 때도 왼쪽 얼굴은 자연스럽지 못했지. 그런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볼 때 너무 밝고 자연스럽게 웃으셔서 기억에 남아! 갑자기 뽀뽀도 요청드렸는데 바로 '쪽'하고 해주셨지. 무뚝뚝하실 줄 알았는데 너무너무 스윗하셨어. 보기 너무 좋아서 카메라 뒤의 나도 활짝 웃고 있었지.
Q :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뭐야?
A : 좀 전에 얘기했던 “평화육남매족발” 사장님 부부 사진! 최종 광고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행복함이 묻어나서 좋아하는 사진이야.
Q : 촬영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A : 촬영 가기 전에 한 사장님께서 촬영에 부담을 많이 느끼셔서 얼굴이 잘 안 나왔으면 하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 그래서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이 캠페인의 취지와 사진이 사용되는 용도를 다시 한번 설명드리고 사장님의 이야기도 들어드리니 부담 없이 촬영이 임해주셨어. 정말 다행이었지. 가치경영마케팅팀의 영희님, 형석님과 함께라 가능했던 것 같아. 눈 맞추며 어찌나 진심을 다해 설명하시던지.
Q : 이 프로젝트를 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뭐야?
A : 현장에서 만났던 사장님들이 어색해하시면서도 사진과 광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실 땐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밝게 웃으셨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사장님들께 새로운 경험과 앞으로의 기대를 안겨드린 것 같았지. 손님들을 대신해서 진심을 다해 응원해드리고 왔다고나 할까? 버스정류장에 우리 주변 평범한 사장님들의 따뜻한 사연이 들어가 있으니까 보람도 느끼고 어깨도 으쓱했어. 앞으로 가치경영에서 어떤 일을 만들까 지켜봐야겠어. 😎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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