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은 2012년부터 매년 서체를 만들어 한글날 발표합니다. 첫 번째 서체인 <한나체>부터 <주아체>, <도현체>, <연성체>, <기랑해랑체>까지 폰트 이름은 구성원 자녀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2019년, 지역명을 폰트 이름으로 한 <배민 을지로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왜 을지로로 갔나요?” 라는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배민 을지로체>는 열띤 토론, 날카로운 전략과 감각으로 선택!
하지는 않았고,
사실 매년 저희에게 새로운 서체의 “씨앗”이 되는 사진이 전달됩니다. 그렇게 사진을 받은 저희는 사진 속 간판을 찾아 을지로로 갔습니다.
사진:산돌커뮤니케이션 석금호 instagram.com/seokgh
을지로에 갔을 당시 저희가 찾는 간판은 사라진 상태였지만, 한 사람이 쓴 듯 비슷한 간판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간판 사진을 찍으며 골목골목을 기웃거리다 간판에 담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옛날에는 간판을 쓰러 다녔어 그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현일금속빠우 박현배 사장님
“아버지 때 부터 쓰던 간판이에요. 바꾸려니까 사람들이 바꾸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몇 번 덫칠도 했어요.” -원옥철강상사 이우철 사장님
그렇게 무명의 간판 장인 이야기를 따라가며 디자인한 2019년 새로운 배민 서체 이름은 자연스럽게 <배민 을지로체>가 되었답니다.
을지로에는 많은 손글씨 간판이 있습니다. 어느 것은 조금 화려하기도 하고, 어느 것은 동글동글했죠. 그중에서 저희는 저희와 어울리는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에 집중해 산돌커뮤니케이션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점은 “무명의 장인이 직접 쓴 손글씨 느낌이 나는가?” 였습니다. 그래서 함석판에 큰 붓으로 직접 크게 쓴 손글씨 느낌을 내기 위해
①획의 맺음을 서로 다르게 하거나
큰 간판을 세워두고 글자를 크게 쓰기 때문에
② ‘ㅇ’을 한 번에 그리지 않고, 두 번에 걸쳐 쓴 흔적을 반영했습니다.
<배민 을지로체>는 늘 그랬듯이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