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친구와 대화하듯 편하고 솔직하게 얘기해 볼게요.
Q. 배민라이더스 촬영은 왜 하는 것 같아?
A. 배달 안 되는 맛집도 우리가 배달해 드려요.
우리의 이름을 걸고 배달을 하는 만큼
사진도 이쁘게 고퀄로 촬영하는 거지.
먹음직스러운 사진이 결국 소비로 이어지는 거지!
Q. 서울에서 잘 진행된 배라! 작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지?
A. 응, 우리 팀원들 다들 오픈 준비로 전국각지에 흩어졌어.
(울산 대구 대전 부산)
그래서 보고 싶으니 서로 화상채팅도 많이 하기도
결과물 컨펌도 구두로 받다가 인터넷으로 받고.
(온라인 컨펌의 현장)
Q. 어차피 같은 한국이니까 서울이나 울산이나 일하는 게 같지 않았어?
A. 촬영 스킬은 같지. 하지만 사람이 다르더라! 울산에선 처음 하는 서비스라 거부감도 많이 표현했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사투리가 알아듣기 힘들었고 그분들은 내가 외지인이라 더 부담스러워했어.
(울산에서의 첫 촬영, 삼산가든)
하지만 서울에서 잘 되는 배민라이더스 이야기로 안심시켜드리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에 한해서 궁금증도 해결해 드리니까
처음엔 경계하시다가 밥 한 끼 해주시거나, 퇴근하고 와서 밥 먹으러 오라는 분들도 많았어.
(울산 남구의 만만 샤브 떡볶이집. 뷔페 식이였는데, 진열해둔 음식은 마감 때 버리니까 퇴근할 때 와서 밥 좀 먹고가라고 하셨어.)
Q. 힘든 일도 물론 있었지?
A. 우리가 사기를 치는 건 아니냐고 의심을 하기도 했어. 어리다고 무시받는 경우도 많아. 똑같이 나도 거기에 화낼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어. 업주님들이 보기엔 나는 그냥 '배민직원'이니 내가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그 행동이 회사를 대변한다고 보일 거니까 나름 ‘회사의 얼굴이다’ 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어.
무엇보다 나에겐 루틴이 된 촬영이지만 사장님들한테는 절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생각으로 많이 버텼어.
(울산 중구의 참회록이라는 카페.
비장하게 소품을 정말 다양하게 준비해주셨어.
열정이 넘치셔서 나도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
나중에 오픈되고 보니까 인기 순위 위쪽에 있어서 촬영자로서 뿌듯했어.)
Q. 두 번째 방문이라 그땐 어려운 게 없었을 것 같은데, 어땠어?
A. 첫 출장은 종규님과 함께여서 의지가 되기도 하고 문제가 생겨도 같이 해결할 사람이 있어서 든든했어.
근데 혼자 가려니까 설레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어.
문제상황이나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해야한다는게 힘들었지만 결국 많이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혼자니까 더 실수하지 말아야지,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했어.
(첫 울산, 두 번째 울산. 숙소 호수를 까먹어서 찍어둠)
Q. 울산 갔을 때 재밌었던 에피소드 있어?
A. 종규님이랑 둘이 있을 때 현지님이 놀러왔어. 내가 현지님이 대전 출장 갔을 때 놀러 갔었는데, 그 의리(?)를 지키러 울산까지 와서 하루 놀다가셨어! 다같이 벚꽃 구경도 하고 재밌었어.
촬영하고 있는데 업주님이 울산 구경하라고 아예 1박 2일 관광 루트를 짜주신 일도 있었어 (주말에 여행을 다녀보니 울산은 주차가 안 되는 곳이 없다. 짱이다)
아! 그리고 배달을 시켰는데 익숙한 배민상회 비닐봉지가 보여서
반갑기 도하고 뿌듯하기도 했어!
이런 소소하게 재밌는 일들이 울산 출장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
오늘은 어떤 업주님을 만나서 어떤 에피소드가 생길까.. 하는?
Q. 기술적인 얘기보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많네?
A. 응 아무래도 내가 직접 업주님들과 일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아무래도 포토그래퍼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셔터는 혼자 누르는 거지만, 내 사진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원하는 방향을 같이 촬영해 나가는 거잖아.
그래서 그런지 업주님이 날 힘들게 해도 긍적적으로 일하려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아.
아까 말했다시피 힘든 일은 언제나 있지, 근데 그거에 내가 너무 감정이 치우쳐버리면 결국 결과로 보이더라고.
또, 울산으로 팀원들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었지만 자주자주 연락하며 서로 챙겨준것,
개인 시간 내어 울산까지 내려와준것(진명님, 봉우님, 현지님)
또 직접 마주하진 않지만 인터넷으로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업무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고~
다 이런 것들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고 기술적인 부분보단 나한테 더 많이 와닿았어.
Q. 울산을 또 가야한다면?
A. 재미있게 갔다 올 수 있을것같아. 제 2의 고향.. 까지는 아니고 제 3의 고향같은 느낌?
울산파트분들도 친절하게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좀 더 시간이 지났으니 지금 방문한다면 덜 우왕좌왕 할것같기도 해. 아예 연고 없는 지방에 혼자 떨어져서 일을 한다는 게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어! 또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있다면 꼭, 또 시도할 기회가 오면 좋겠어!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울산에서 촬영한 배민라이더스 사진들로 마무리할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