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에게 회사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디자인을 하는 곳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동료가 툭 건네온 말 한마디와 스케치가 모여 비범한 결과물이 되곤 합니다. 브랜드와문화디자인팀에선 이러한 팀 문화를 ‘품앗이 디자인’이라고 부르는데 수많은 품앗이 디자인 사례 중 우아한구성원 보호프로그램 사내 포스터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우아한구성원 보호프로그램이란? 감정노동이슈 등의 힘든 상황을 겪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구성원보호센터가 마련된 사내 제도입니다. 위 프로그램을 알릴 사내 부착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배달이 가슴팍을 집중해 봐주세요.)
품앗이(0)의 밋밋한 디자인
구성원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게 함과 동시에 제도의 내용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배달이의 밋밋한 가슴팍. 배달이는 어떤 이유로 하트에 둘러싸인 걸까요?
품앗이(+10)
동료1 : “여기 배달이 가슴에..그 있잖아.. 상처받은 느낌의 심장 이미지.. 뭔가 상처를 입은 듯한..(이라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이미지를 찾고 있는 중에)”
동료2 : “ㅋㅋㅋㅋㅋㅋ 마상…마음의 상처 읔ㅋㅋㅋㅋ”
동료1 : “그래 마상! 가슴에 마상을 새기자..마..상..(배달이 가슴에 마상을 그리며)”
동료의 의견을 반영하여 모두가 행복한 배달이 가슴에 마상(마음의상처가)이 새겨진 사내 포스터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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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상’이라는 단어가 강조되어 보호받는 느낌보다 상처가 눈에 띈다는 의견이 있어 ‘마상’을 심폐소생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수정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작업자는 마상을 입은 상태로 회사를 서성이다 코웍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일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았고 ‘마상’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그때 무심하게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던 동료가
“진짜 반창고 갖다 붙여요.”
응??
“그럴까요?”
급하게 약국에서 반창고를 구입하고 실사이즈 포스터에 붙였더니
품앗이(+100)의 마상
어쩜 이렇게 딱맞을 수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건 일부러 반창고를 붙이라고 만들어 놓은 배달이 가슴팍 사이즈 같았습니다.
반창고 하나로
1. 이미 제작된 포스터를 버릴 일도 없고
2. '마상'도 가리면서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보이는
품앗이 디자인을 통해 완성된 사내 포스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품앗이 :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
이번엔 받았으니 다음엔 갚아주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