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은 로봇을 배달산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에요. 배달 로봇 딜리를 개발해서 서빙과 배달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살짝광고)
그런 배민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아파트와 쇼핑몰에서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20년 8월부터 시작했거든요. 저는 그 서비스의 시작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좀 더 쉽게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집기와 안내서를 디자인하게 되었죠.
솔직히 '2020 원더키디'를 보고 자란 저에게 아직 로봇 배달은 공상 과학 영화나 뉴스에서만 종종 접하는 별나라 이야기였는데.. 아직 저 자신도 체험해보지 못한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일이 참 막막했어요.😇
- 딜리라는 이름을 강조해서 사람들에게 로봇과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해야 할까?
- 아니면 편리한 로봇의 기능을 강조해야 하나?
- 로봇이라고 하면 너무 딱딱하니까 친근하고 이웃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볼까?
- 로봇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문구로 크게 보여줘야 할까?
만만하게 여겼던 찌라시 브로셔 하나를 디자인하면서도 이것저것 주섬주섬 담다보니. 정보는 안읽히고 '편리한 미래를 배달하는 딜리!'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반복하는 진짜 찌라시를 만들고 있더라구요..
.....!
그래서 고민했어요 서비스 공급자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만 '광고'하지 않고 고객이 서비스와 제일 처음 만나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늘 그렇듯 질문의 대답은 질문에 있었어요.
친절하고 솔직하게 서비스의 본질을 알리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오며가며 자주 볼 수 있는 관제 센터에는 방문자들이 생각났을 법한, 그리고 제가 소비자로서 느꼈던 자잘한 마음을 적어서 말을 걸어봤어요.
요즘 참 편해졌다 로봇이 배달도 다해주고.
"그러니깐요"
입사 3개월차, 이전까지만 해도 디자인은 엄청나게 기발한 생각을 드러내거나 느낌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기술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디자인을 소통과 대화의 도구로 쓰니까.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말할 때에도 배민은 이렇게 쉽고 투명하네요. 디자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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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사진 : 로봇사업실 이주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