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series
(명사) 같은 종류의 연속 기획물.
'잡지테러'는 약 10년동안 배민에서 꾸준히 해오던 프로젝트에요. 매달 잡지를 선정하여 배민스러운 카피를 위트있게 담은 잡지 지면 광고인데, 제대로 영상 제작한지는 2년 정도 되었어요. 매달 꾸준히 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리즈물이 되었어요. 그렇다고 매번 같은 방식으로만 제작되진 않아요. 큰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다르게 제작할 수 있었던 영상디자인팀의 고민들을 함께 살펴봅시다.
잡지테러 영상 Season 1
(2017~2018)
"지면광고 > 사진 > 영상으로의 확장 2017년 8월 ‘펫저널'이란 잡지가 영상으로의 첫 제작이었어요. 잡지광고를 사진으로만 남기다가 영상으로도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구성원의 반려견을 등장시킨 것이 첫 영상이었어요.
2018년 4월, ‘미스테리아' 라는 잡지부터 매달 영상으로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꾸준히 제작하려면 하루만에 쉽게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여야 한다’
맞아요. 이때 나름대로의 룰을 정했는데요. 꾸준히 하려면 일단 제작이 쉬워야 했어요. 부담되는 프로젝트가 되면 다음 제작이 힘드니까요. 회사 건물 뒷편의 아스팔트 공터에서 1시간 반만에 촬영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편집을 3시간만에 끝냈어요. 하지만 예정되어 있던 다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느라 시작한지 한달만에 꾸준한 제작에 실패합니다. 그렇게 2018년이 지나가버렸죠ㅜㅜ
잡지테러 영상 Season 2
(2019)
재도전! 2019년 1월, 78번째 잡지테러 ‘몽트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리즈 제작을 시작했어요.
- 하루만에 쉽게 만들기 (오전에 찍고, 오후에 편집)
- 두컷으로 구성. (메인카피와 잡지표지, 서브카피와 로고조합)
- 매달 다른 실험들을 시도들을 해보기
잡지테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재료를 뜯어보면 메인카피, 서브카피, 잡지표지와 로고가 전부예요. 그래서 첫번째 컷에 잡지표지와 메인카피를 보여주고, 두번째 컷에 서브카피와 로고 조합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 짧은 프로젝트가 영상디자인팀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의 장(場)이 되기 위해 조명, 기법, 사운드 등의 실험들을 해보았어요.
2019년 연말에 팀 내부에서 내년에도 잘 하기 위한 리뷰를 진행했는데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 탑뷰(Top view)를 유지하다보니 실험범위의 한계가 느껴진다.
-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하다보니 쉬워지면서, 잡지 주변을 이쁘게 꾸미려들면서 프로젝트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다.
- 새로운 룰(제약조건)를 적용하여 쉽지 않게 느껴지도록 하자.
잡지테러 영상 Season 3
(2020)
더 ‘잘’하기 위해선 우리에게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2020년도에 새로 정한 제약조건들을 살펴볼까요?
- 기존의 두컷 구조는 유지하되, 잡지표지와 메인카피의 컷은 표현의 자유도를 높여보자.
- 잡지 스스로에게 역할을 부여해보자.
- 감독의 역할을 매번 바꾸고, 앞사람이 했던 형식을 하지 않는다.
- 영상의 길이와, 카메라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자
- 촬영이 아닌 그래픽 작업이 들어갈 경우에는, 작업시간을 늘리자.
- 촬영방식(형식)은 모바일 촬영부터 고퀄 촬영까지 기획된 내용에 따라 변경 가능하다.
기존의 탑뷰 촬영방식을 벗어나면 더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그래서 기존에 어려움을 느꼈던 제약을 풀기로 결정했어요.
잡지표지와 메인카피가 주인공인데 고정된 오브젝트로서의 역할밖에 안했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잡지를 갖는 역할을 좀 더 부여하기로 했어요. 예를 들면 잡지 자체가 배우가 될 수도 있고, 때론 커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이것이 2020년도에 바뀐 잡지테러 영상의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좀 더 본질에 가깝게, 기본적인 요소들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것 같아요.
같은 것을 다르게란?
변하지 않는 것 > 본질
잡지표지와 카피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본질. 영상으로 제작되기 이전부터 존재하는 본질. 시리즈란 어떤 의미인가?
꾸준히 변화하는 것 > 성장의 원동력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의 익숙함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성장하는 디자이너의 기본자세로 자리잡으면 되면 참 좋겠어요. 항상 이것이 맞는가, 문제는 없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죠! 노력해봅시다~!